표절의혹 이어 사진-그래프까지 그대로… 제1저자로 1998년 학술장려상 받아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교수 시절 제자의 석사 논문을 그대로 학술지에 게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자는 1998년 6월 대한정형외과학회지에 ‘정상보행 및 속보시에 족지 굴근이 족관절 족저굴곡력에 미치는 영향―3차원적 동작분석을 이용한 운동역학적 분석’이란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의 제1저자 및 통신(교신)저자는 정 후보자, 제2저자는 제자 A 씨다. 통신저자는 이 논문의 총책임자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 논문은 A 씨의 1997년 10월 석사 논문과 서론, 연구 대상 및 방법, 연구 결과는 물론이고 논문에 포함된 사진과 그래프까지 똑같다. 부분적으로 베낀 것을 넘어 아예 제자의 석사 논문을 통째로 이용한 것. 이럴 경우 논문 첫 페이지에 제자의 석사논문을 인용했음을 각주로 다는 것이 관례지만 이를 따르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이 논문으로 1998년 제42차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임상부문 학술장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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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자가 2004년 대한정형외과연구학회지에 게재한 ‘단축된 장골에서 신연 골형성술로 골 길이 회복시 성장판의 변화: 가토 경골에서의 방사선학적, 조직형태계측학적, 면역조직화학적 연구’ 논문도 같은 방식으로 도용됐다. 이 논문은 정 후보자의 지도를 받은 B 씨의 2001년 석사논문과 연구방법과 결론이 유사했다. 정 후보자는 이 논문에 자신을 제1저자로, B 씨를 제6저자로 올렸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외과계열에서는 팀 단위로 수술을 하고 환자 사례를 공유하기 때문에 연구 방법론과 결과가 비슷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자초지종을 알아본 뒤 필요하다면 해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이세형·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