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거주 박유년 할머니… 생존자 47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유년 할머니가 93세를 일기로 8일 오전 3시 30분쯤(한국 시간)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올해 들어서만 8명의 할머니가 유명을 달리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7명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1993년 8월 정부에 등록된 박 할머니는 19세이던 1941년 친구와 부산에 놀러 갔다가 ‘일본군 간호사로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속아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다. 한국 여성 6명과 함께 일본 간토(關東)로 동원된 것이다. 광복 직전에는 싱가포르로 강제 이동돼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하다 일본이 패전한 뒤인 1945년에야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