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조인성-SK 정상호(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SK 와이번스
‘포수 프리에이전트(FA)=대박’ 공식이 올 겨울에는 깨질까?
그동안 포수의 몸값이 하늘을 찌른 가장 큰 이유는 수요-공급 법칙 때문이다. 즉, 좋은 포수를 원하는 팀은 많은데 그에 비해 좋은 포수는 희귀했다. 그 결과 포수 가치는 실제 가치를 뛰어넘어 폭등했고, 2013년 겨울 롯데 강민호는 4년 총액 75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끌어냈다.
포수들에게 강민호 계약은 하나의 모델로 남아 있겠지만 구단들도 당하지만은 않았다. 구단들은 특별지명, 트레이드, 드래프트 등을 통해 틈만 나면 포수 보강에 열을 올렸고, 어느새 이제 거의 모든 구단들이 포수 진용을 갖춘 상황에 이르렀다.
이밖에 원래 포수왕국인 두산은 양의지와 최재훈, 롯데는 강민호와 안중열로 탄탄한 포수층을 만들었다. 넥센은 박동원, LG는 최경철이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다.
SK는 이재원이라고 하는 당대 최고의 공격형 포수를 가지고 있다. 투수리드에서 불안하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올 시즌 데이터에서 알 수 있듯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포수를 유독 중시하는 김성근 감독이 있는 한화가 가장 포수전력이 불안하다는 대목이다.
올 시즌 후 한화 조인성과 SK 정상호가 FA 자격을 얻는다. 야구계에서는 “두 포수가 시장에 나와도 의외로 인기가 없을지 모른다”는 예측이 나온다. 조인성은 40세라는 나이가, 정상호(33)는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대박계약의 불안요소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