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 대표팀 김정미. 스포츠동아 DB
동아시안컵 여자부 원년인 2005년 대회 우승 멤버인 김정미는 동아시안컵 여자 대표팀의 역사다. 그는 이번 대회까지 5번의 동아시안컵에 모두 출전했다. 4일 일본전까지 한국 여자 축구가 동아시안컵에서 치른 경기는 모두 14경기. 그는 이중 13경기를 뛰었고 1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대회까지 누적 출전 시간 990분을 기록한 그는 이번 대회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 풀타임을 뛰어 출전시간 1000분을 넘겼다.
김정미가 동아시안컵에서 결장한 경기는 2005년 일본전이 유일하다. 김정미는 “부상으로 빠진 건 아니었다. 감독님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19세의 나이로 출전한 원년 대회에서 김정미는 우승 외에도 많은 것을 얻었다. 자신이 골문을 지켰던 북한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것. 이전까지 1무 5패로 절대 열세였던 북한을 상대로 한국이 거둔 첫 승리였다. 북한전 무실점 경기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중국전과 북한전에서 클린시트(골키퍼의 무실점 경기)를 작성한 그는 원년 대회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김정미는 “국제대회에 나가 처음 받은 개인상이어서 어리둥절했었다. 당시에는 내가 이런 큰 상을 받아도 되나 싶은 생각을 했었다”며 10년 전을 떠올렸다.
우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