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고 로드중
KIA 김기태 감독이 에반 믹(32)의 쓰임새를 놓고 또 고민에 빠졌다.
에반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2볼넷 7삼진 2실점의 성적을 냈다. 2-2 동점 상황에서 내려가 승패와 관계는 없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무난한 피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에반의 다음 선발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 7일 kt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에반은 어제 본 그대로다. 6일 97구를 던졌으니 어차피 당분간은 쓸 수 없다.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사안이 닥치면 최대한 발표를 뒤로 미루고 고심을 거듭하는 김 감독의 스타일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광고 로드중
KIA에서도 불펜 필승조로 투입돼 5경기(9.1이닝)에서 방어율이 1.93이었다. 특히 3승을 거뒀다. 제구력이 안정돼 있고, 피홈런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에반이 불펜으로 가면, 험버의 선발 공백은 그대로 남는다. 김 감독은 영건과 베테랑들에게 두루 기회를 주고 있지만 양현종~조쉬 스틴슨 이외에 믿을만한 선발은 아직 없다. 스틴슨이 선발로 가고, 필이 4번을 맡으면 에반을 아예 못 쓰는 일도 발생한다.
그렇다고 에반을 선발로 보내면 불펜진이 헐거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2-2에서 김광수(0.1이닝 4실점)가 무너진 6일 kt전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지난주 6연승의 분위기가 한풀 꺾이며 5위 싸움에서 멀어지는 상황이라 에반의 보직 결정은 중요하다. 김 감독은 “선수의 얘기도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