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 린 하렐 시작으로 미샤 마이스키, 이상 엔더스, 안드레아스 브란텔리트 등 4명의 첼리스트 한국서 공연
원숙한 첼리스트들은 미샤 마이스키(67)와 린 하렐(71). 두 대가는 올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첼로 부문 심사위원을 나란히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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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1일 세계적인 말러 전문가인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함께 엘가의 첼로협주곡 e단조를 연주한다.
두 거장의 연주가 원숙미를 가득 담고 있다면 20대의 패기 넘치는 첼리스트 2명은 베토벤과 바흐에 도전한다.
이상 엔더스(27)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독일인으로 1988년생 동갑내기인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전곡 도전에 나선다. 첼리스트에게 베토벤 첼로 소나타는 ‘신약성서’로 여겨질 만큼 한 번씩 거쳐야 할 관문이다.
2008년 스무 살 때 유서 깊은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수석 첼리스트로 영입되면서 클래식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곳에서 4년간 연주 활동을 벌이다 독립한 그는 실내악에 관심이 많아 최근 ‘앙상블 세레스’를 만들어 젊은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독일에서 자랐지만 한국 음식과 정서를 좋아해 “내 정체성의 절반은 한국”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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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평론가 류태형 씨는 “마이스키는 언제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게 장점이고,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피아노), 이츠하크 펄먼(바이올린)과 환상의 앙상블을 이뤘던 대가인 하렐이 애절한 엘가의 명곡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기대된다”며 “이상 엔더스는 개성 넘치고 심오한 곡 해석이 돋보이는데 이번에 김선욱과 어떤 앙상블을 보여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