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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부·울·경!]매출 2조 원 바라보는 향토기업… 중국·미국 등 해외진출 노린다

입력 | 2015-07-30 03:00:00

부산 세정그룹




패션그룹 세정에서 운영하고 있는 웰메이드 로드숍. 세정 제공

박순호 회장

창사 41주년을 맞은 세정그룹(이하 세정)은 부산 금정구에 본사를 둔 향토기업이다.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으로 유명한 세정은 패션전문기업으로는 드물게 지방에서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인디안에 이어 여성복 브랜드인 올리비아로렌 앤섬 데일리스트, 아웃도어 브랜드인 센터폴과 피버그린, 주얼리 브랜드인 디디에두보 등을 잇달아 론칭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건설과 정보기술(IT)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2020년 매출 2조 원을 꿈꾸고 있다.

세정은 2년 전 전국 인디안 매장을 패션 유통 전문점인 ‘웰메이드(WELLMADE)’로 바꿨다. 급변하는 패션 유통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 웰메이드는 신개념 편집숍 형태로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이 특징이다. 20대부터 60대까지, 남성·여성 의류에서 액세서리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론칭 전보다 30대 고객층 방문율이 30% 이상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로드숍 매장뿐만 아니라 백화점에 입점된 남성복 인디안 매장을 멀티숍 형태의 ‘웰메이드 스토리’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세정 관계자는 “앞으로 전국 500개 매장, 연매출 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정은 건설과 IT 등 다른 사업 분야에서도 9개 회사를 운영 중으로, 패션을 넘어 글로벌 문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정건설은 호텔 근린생활시설 오피스텔 아파트 등 다방면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해운대의 이비스(ibis)호텔도 세정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세정I&C는 IT컨설팅, 시스템 구축 및 보안,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등 국내외 기업의 정보시스템과 부산지역 6개 구청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했다.

내수시장에 주력하던 세정은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를 중국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유럽에까지 진출시킬 계획이다. 올해는 중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직매매와 라이선스 방식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세정의 ‘나눔 사업’도 남다르다. 창업주 박순호 회장(69)은 평소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신념을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박 회장의 사회공헌활동은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1986년부터 시작됐다. 그는 2008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2011년에는 패션업계 최초로 ‘세정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이런 공로로 2011년에는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기업부문 최고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박 회장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이웃끼리 사랑하고 도우며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고 화합과 번영의 나라를 건설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