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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풍, 790억 손해 끼친 인사 측근 특채

입력 | 2015-07-29 03:00:00

보훈처 감사결과… 인사비리 사실로




올해 4월 취임한 조남풍 재향군인회장(77·육사 18기·예비역 대장·사진)이 인사 규정을 어기고 자신의 선거 자금을 대줬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간부와 가까운 인사를 핵심 보직인 경영지원본부장에 앉히는 등 인사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보훈처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향군의 최종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조 회장이 공개채용 절차를 어기고 경영본부장에 앉힌 사람은 향군 전 간부 최모 씨의 개인회사 사내이사로 있는 조모 씨. 2011년 당시 향군 ‘U-케어’ 사업단장이었던 최 씨는 4개 업체가 발행한 BW(신주인수권부사채)에 지급보증을 섰다가 향군에 790억 원의 손실을 입혔다. 이후에도 재정은 계속 악화돼 현재 향군이 지고 있는 빚은 5500억 원에 달한다.

조 씨가 임용된 뒤 ‘BW 사건’ 2심 재판에서 790억 원의 손해 중 450억 원을 회수했다는 허위 서류를 재판부에 제출하려 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현재 향군은 214억 원만 회수한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조 씨는 9일 사퇴했다.

보훈처는 조 씨 외에 채용 연령과 공개채용 등 인사 규정을 어기고 조 회장이 영입한 임직원 25명에 대한 인사를 취소하고 인사 책임자 2명을 징계 처분했다. 이사회 의결 없이 조 회장이 추진한 사옥 이전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재추진하라고 명령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