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높여가는 ‘볼빅’ 문경안 회장… “5년째 후원 최운정 우승해 뿌듯”
공격적인 마케팅과 연구개발로 국내 골프공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킨 문경안 볼빅 회장. 그의 시선은 이제 해외를 향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3일 서울 강남구 볼빅 사무실에서 만난 문 회장은 “새벽에 운정이 우승 소식을 듣고 코끝이 찡했다. 오렌지색 볼빅 컬러볼로 정상에 올라 더욱 자랑스럽다”며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했다. 문 회장은 “최운정은 열심히 하는 선수로 소문이 났다. 후원 기업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2011년 메인스폰서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볼빅의 지원 속에 실력을 키운 최운정은 비록 우승은 없었어도 지난해 상금 10위까지 오를 만큼 성장했다. 문 회장은 “운정이가 다른 회사의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의리를 지켜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문 회장이 2009년 볼빅을 인수했을 때만 해도 주위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해외의 글로벌 골프공 업체들이 득세하는 국내 필드에서 국산 골프공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문 회장은 최운정이 오랜 노력 끝에 정상에 올랐듯 공격적인 마케팅과 연구개발로 한 우물을 판 끝에 국내 골프공 시장의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볼빅 인수 당시 25억 원이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350억 원을 넘겼다. 미국과 중국, 태국,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문 회장은 “3.5%에 불과했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0%까지 올랐다. 연간 수출액은 700만 달러다. 앞으로 볼빅을 골프 클럽과 의류 등을 아우르는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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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구력 25년에 베스트 스코어 68타인 그에게 골프 고수의 비결을 묻자 “연습 말고는 없다”며 웃었다. 문 회장은 “처음 채를 잡고 2년 동안 매일 하루 5시간씩 공을 쳤다. 하루에 코치 3명에게 번갈아 레슨을 받았다. 명색이 골프공을 팔고 있는데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려면 잘 쳐야 하지 않겠나. 요즘도 중요한 비즈니스 골프 약속이 있으면 오전 4시에도 연습하러 간다”고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