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투심·체인지업 적극 활용…후반기 승부수
“승리를 위해서라면 7회 2사에도 등판”
“9회에만 등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7회 투 아웃이어도 마운드에 오르겠습니다.”
LG 봉중근(35)이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그는 22일 잠실 넥센전에서 5-3으로 앞선 8회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4일 만에 세이브(시즌 11개)를 추가했다. LG로서도 마무리 봉중근을 올려 후반기 첫 승을 챙겼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더욱이 봉중근이 잘 던진 이유가 오랜 휴식 후의 등판이라서가 아니었기에 고무적이다. 14일 광주 KIA전 이후 8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그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2㎞에 불과했다. 구속 자체만 보면 전반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비결은 따로 있었다.
달라진 투구 패턴만큼 마음도 어느 때보다 단단히 먹었다. 봉중근은 “등판도 오랜만이었지만 세이브 기회가 너무나 오랜만이었다. 보직이 마무리투수이다 보니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니까 ‘이 승리를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며 책임감을 드러내고는 “(세이브 상황이) 자주 왔으면 좋겠다. 그게 우리 팀이 이긴다는 의미 아닌가. 난 마무리투수라고 해서 9회에만 등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7회 투 아웃이든, 8회든 상관하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