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근 건국대 경영대 특임교수
정부는 아직도 노동시장의 정상화를 통한 적재적소의 인력 수급보다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한 정책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경제가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하던 1970, 80년대에 대학진학률이 20% 내외이던 시절의 정책 수단과 시책을 서비스업에 근로자의 70%가 종사하는 현재에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은 졸업생의 눈높이가 높아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고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능력과 적성에 맞는 학교생활을 하도록 진로지도를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장래 희망과 꿈을 가져보지도 못한 채 경쟁에 휩쓸려 방황 속에 빠져든다. 많은 교수가 스승이기보다는 생계를 목적으로 하는 좋은 직장의 근로자로 전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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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교육이 우리의 미래라는 신념을 갖고 대학을 졸업하면 어느 기업과 직종에 진출해 인생을 설계할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 진로지도를 해야 한다. 경제성장률은 앞으로 2∼3%대로 떨어지고 고용유발계수도 지속적으로 내려가 기업의 인력수요는 감소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실업을 해소하겠다는 공허한 약속보다는 현실적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인력을 공급하는 교육기관이 고용시장의 인력 수요에 따른 창조적이고 유능한 인재를 길러 사회에 나오도록 진로지도와 교육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또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주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고용정책을 제대로 추진해야 한다.
송봉근 건국대 경영대 특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