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선 1933년 촬영모습 공개… 왕실 “뉴스에서 보고 따라한 것”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어린 시절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영국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왕실은 여왕이 나치식 경례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18일 ‘왕가의 경례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8개면에 걸쳐 보도하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 등이 담긴 17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1933년에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당시 7세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스코틀랜드에 있는 영국 왕실 별궁인 밸모럴 성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어머니가 나치식 경례를 하는 것을 보고 팔을 들어 이를 흉내 냈다. 여왕의 여동생인 마거릿 공주와 삼촌 에드워드 8세 당시 왕세자도 나치식 경례를 했다.
영국 왕실은 즉각 유감을 표명하고 유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왕실 관계자는 “가족이 함께 놀면서 당시 뉴스에서 본 모습을 따라 해 본 것”이라며 “당시 그 누구도 나치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