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예방-치료
16일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름철이어서 땀이 많이 나 예민해진 피부에 옷이 자주 쓸리면서 생긴 피부병이었다. 국민건강보험 통계(2009∼2013년)에 따르면 여름철인 7, 8월에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09년 391만1866명에서 2013년 479만1502명으로 연평균 5.2% 증가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은 것(2013년 기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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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이 씨처럼 중장년층이 걸리기 쉬운 질병이다. 박천욱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여름에는 습도가 많고 땀 분비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외부로 피부 노출이 많다 보니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유발하는 물질은 화장품과 살균제, 꽃가루와 연고 등. 모두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것들이다. 이 외에도 니켈, 코발트와 같은 금속류(주로 벨트, 장신구 등에 사용)나 합성수지로 된 의류 등 3700여 가지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박 교수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외모에 대한 관심이 늘어 화장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젊은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알레르기 유발 특정 물질 찾아내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사람들은 꽃가루 등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경우 자신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닿으면 그 부위와 손을 즉시 깨끗이 씻는 게 예방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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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치료는 대체로 스테로이드 성분의 연고를 사용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박 교수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병원을 빨리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이규평 인턴기자 아주대 의학전문대학원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