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춘천을 찾은 제주사대부고 조철우(오른쪽)가 어머니 고희연 씨와 19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철우는 남자단식에서 3회전에 진출했다. 춘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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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제주가 낳은 배드민턴 스타 조철우
男단식 최성우 2-0으로 꺾고 3회전 진출
배드민턴부 있는 대학교 없어 내년 타지행
“처음 와본 춘천서 1경기씩 승리 쌓을 것”
국내 배드민턴 대회는 전국 각지를 돌아가면서 개최된다. 그러나 섬 지역은 접근성 문제로 대회 개최가 쉽지 않다. 지난 15일부터 춘천에서 열리고 있는 제58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도 마찬가지다. 1957년부터 전국 여러 곳을 돌아가면서 열렸지만 제주도와 같은 섬에서 열린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꾸준히 엘리트 선수들을 키워내고 있다. 동광초등학교∼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는 대표적인 제주도의 배드민턴 엘리트 코스다.
문제는 배드민턴부가 있는 대학교가 없어 제주 출신 선수들은 고교 졸업 후 타지로 떠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제주사대부고 손민 코치는 “중·고교 시절 미리 전학을 가는 선수가 많아 선수수급 문제로 2011년 팀이 잠시 해체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주사대부고는 2013년 재창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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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우는 19일 춘천봄내체육관에서 열린 여름철종별대회 남자 단식에서 충주공고 최성우를 2-0(21-14, 21-16)으로 꺾고 3회전(32강)에 진출했다. 그는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훨씬 많다. 이번 대회에서 어디까지 오르자는 목표보다는 1경기씩 착실하게 이기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난생 처음 춘천을 찾았다는 조철우는 “춘천에 와서 부모님과 함께 맛있는 닭갈비도 먹고 또 다른 추억을 쌓았다. 제주도 같은 섬이 아니라서 바다는 없지만, 같은 관광지여서인지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대회 기간 내내 춘천에 머물며 아들 뒷바라지에 나선 고 씨는 “다치지만 않으면 좋겠다”며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
춘천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