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들이 중앙은행을 앞세워 ‘통화전쟁’을 벌이면서 최근 1년간 40여개 나라가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실질실효환율은 오히려 올라 수출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조사대상 61개국 중 6월 현재 실질실효환율이 작년 6월과 비교해 하락한 국가는 총 43개국으로 집계됐다.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61개국(유로존 전체를 개별 국가에 포함)의 물가와 교역 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 가치가 높아졌고, 100보다 낮으면 떨어졌다는 의미다.
주요 국가별로는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17.64%)와 브라질(-15.95%)의 통화가치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또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일본(-12.11%)과 유로존(-9.22%)의 통화 가치도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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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14.03%)과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미국(11.18%) 등은 최근 1년 새 실질실효환율이 크게 올랐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