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눈물의 입영열차 1990년대 조립컴퓨터 메카 2000년대 쇼핑몰-개발 바람
내년 1월 HDC신라면세점 개장 이후 ‘관광 도시’로 거듭나려는 용산역은 한국 근대사에서 대표적인 ‘교통의 요지’로 알려졌다.
용산문화원이 발간한 ‘사료로 보는 용산의 역사’를 보면 용산역은 1900년 경인선의 보통역으로 시작해 인천에서 용산까지 화물 운송을 담당하는 철도의 중심지로 나와 있다. 1970, 80년대에는 충남 논산시 연무읍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친 군인들이 서울에 오거나 육군훈련소 입소자들이 논산에 가기 위해 모이던 장소로 여겨지기도 했다.
교통의 요지가 ‘전자타운’으로 변한 것은 1987년 7월 용산전자상가가 문을 열면서부터다. 당시 청계천 세운상가에 입주해 있던 전자제품 판매점들이 용산으로 옮기면서 이 지역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제품 시장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1990년대 컴퓨터 수요가 늘면서 값싼 조립 컴퓨터를 판매하는 매장과 소니, 아이와,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회사들의 워크맨이나 CD플레이어들을 수입해 파는 점포들을 중심으로 용산전자상가를 찾는 손님이 늘기 시작했다. 서비스가 불친절하고 중고 제품을 신품이라 속이는 일부 매장이 문제가 됐지만 2000년대 온라인 쇼핑몰이 등장하기 전까지 용산전자상가는 전성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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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