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93)이 최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진 ‘광윤사(光潤社)’, 일본 롯데홀딩스, 호텔롯데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를 갖고 있다. 광윤사는 포장 원료를 만드는 기업 간 거래(B2B) 회사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7.6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지분 19.07%를 가졌다. 호텔롯데 밑에는 국내 계열사들이 퍼져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8.83%), 롯데칠성(5.92%), 롯데제과(3.21%) 등 국내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호텔롯데가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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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이번에는 일본 경영권에 관한 갈래를 친 것”이라며 “지분 정리가 당장의 현안 과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도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측도 올해 초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 들어왔다가 나간 이후 다시 한국에 온 적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이) 현재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실무를 하지 않고 있고 그룹에서도 별도의 수행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롯데 계열사의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자리에서만 물러난 것이고 지분은 여전히 갖고 있어 재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재기 여부는 아버지(신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신 회장은 17일 일본 경영권을 넘겨받은 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보라매로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 본사를 찾아 업무보고를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1990년 신 회장이 한국 롯데의 경영에 처음 참여한 회사이기도 하다.
김범석 bsism@donga.com·한우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