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참가선수들이 은퇴식을 마친 박찬호를 헹가래치고 있다.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무대에서 선물한 영광스러운 작별의식이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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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장종훈 은퇴 한달후 초청받고 헹가래 작별
박찬호 지난해 챔피언스필드에서 성대한 은퇴식
선수 마지막 해 또는 유니폼을 벗은 직후는 프로야구선수와 감독에게 가장 쓸쓸한 순간이다. 그러나 모든 팬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올스타전에서 작별인사를 할 수 있다면, 오래도록 기억될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성대한 작별인사가 있었던 순간은 2005년이다. KBO는 7월 문학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이미 한 달 전 은퇴한 한화 장종훈을 특별선수로 초청했다. 장종훈은 9회말 대타로 등장했고, 경기 후 다른 올스타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뜨거운 작별을 고했다. 이제 지도자가 된 장 코치(롯데)는 “이종범(KIA)이 선수들을 모아 헹가래를 해줬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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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시즌을 끝으로 미국∼일본∼한국으로 이어진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박찬호는 마지막 소속팀 한화와 스케줄이 맞지 않아 은퇴식을 치르지 못했다. 2014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올스타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뜻을 모아 한국야구의 영웅을 떠나보내는 성대한 은퇴식을 열어줬다.
2015년에는 감독들이 뜻을 모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한국야구의 살아있는 명장 김응룡 전 감독을 위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작별을 준비했다.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예정된 올스타전에서 김 전 감독은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선수들을 지휘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