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으로 떠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선 고소비층을 겨냥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운송 수단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4일 ‘중국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대응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는 2001년 48만 명에서 지난해 613만 명으로 연평균 21.5% 증가했다. 하지만 4년 동안 재방문자 비중은 14.8%에서 11.6%로 줄고 체제기간도 10.1일에서 5.7일로 급감했다. 관광활동 역시 쇼핑에 치우쳐 있으며 방문권역도 서울·제주 권역에 제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유커의 재방문을 가로막고 있다. 구체적으로 ‘근절되지 않는 저가 여행상품’, ‘단체관광객 중심의 수용태세’, ‘대형 항공편 위주의 운송수단’, ‘혼이 없는 관광안내 서비스’, ‘미온적인 관광불평·불만 처리’, ‘중국관광객을 위한 보건위생 서비스 경시’, ‘초행자 중심의 물량적 관광객 유치’, ‘쇼핑·유흥오락 중심의 단순 관광행태’, ‘수도권 및 제주중심 방문형태의 고착화’, ‘도시 중심의 소비형 관광패턴 등 10가지가 꼽혔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