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혁신안’ 당내 반발 확산
DJ 정신으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김대중 평화 마라톤 6·15 서울대회에 참가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다른 참가자들과 코스를 달리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새정치연합 김성곤 의원, 문 대표, 한명숙 의원.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당직자는 12일 최근의 복잡한 당내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당장 13일 당무위원회, 20일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 추인 여부는 뜨거운 쟁점이다. 비노(비노무현) 신당파 그룹은 “혁신안 처리 과정을 지켜보겠다”며 벼르고 있어 비노 신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 목소리 높이는 비노, 침묵하는 친노
친노 진영의 ‘엄호 사격’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극심한 반발을 딛고 관철한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혁신위가 무력화한 데 대한 친노 진영의 불만도 감지된다. 여기에 범친노로 분류되는 486그룹도 나서지 않고 있다. 문 대표 측은 최근 한 486그룹 의원에게 “좀 도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애초부터 문 대표는 전당대회에 나서지 마시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외통수에 걸렸다”고 했다. 혁신안이 부결되면 혁신위로 당 쇄신을 꾀하려 했던 문 대표의 시도가 좌절되는 격이 된다. 반면 혁신안이 통과된다면 혁신안에 반대해 온 비노 진영 신당파의 목소리는 더 커질 수 있다.
○ 혁신위 ‘벼랑 끝 전술’ 통할까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12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최고위원들에 대한 설득에 나섰지만 이날 회의는 날이 선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혁신위가) 친노 계파 패권주의 해소 위원회가 됐어야 했다”고 지적했지만 이에 대해 조국 혁신위원은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목표로 하는 것이 과연 정치적으로 현명한가”라고 반문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