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서천석 지음/1만5800원·412쪽·창비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그림책 ‘숲 속으로’에 실린 그림. 아이가 숲을 통과하면서 만나는 대상은 성장하면서 겪는 감정을 상징한다. 베틀북 제공
‘이 책이 과연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부터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내가 이렇게 읽어주는 게 맞는 건가’까지…. 요즘에는 책장을 넘기기만 할 뿐 책 내용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아이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또 특정 책만 가져와서 자꾸만 읽어 달라고 하는 아이 심리가 궁금하기도 했다.
엄마들은 그렇다. 늘 확신이 없고 걱정이 많다. 그래서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정보나 동료 엄마들의 말 한마디에 귀가 한없이 얇아진다.
이 책은 그림책 애호가인 저자가 단순히 국내외 100여 권의 그림책을 추천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똥이나 곰, 기차, 구름 등이 그림책에 왜 단골로 등장하는지 심리적인 분석을 곁들였다. 이를테면 기차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일탈을 원하는 아이들의 꿈을 상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찬찬히 읽다 보면 우리 아이의 마음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부록에 소개한 연령별 추천 그림책은 어떤 책을 사줘야 할지 모르는 부모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