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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이럴 땐 이런 그림책 읽어주세요

입력 | 2015-07-11 03:00:00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서천석 지음/1만5800원·412쪽·창비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그림책 ‘숲 속으로’에 실린 그림. 아이가 숲을 통과하면서 만나는 대상은 성장하면서 겪는 감정을 상징한다. 베틀북 제공

세 살배기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마다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책이 과연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부터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내가 이렇게 읽어주는 게 맞는 건가’까지…. 요즘에는 책장을 넘기기만 할 뿐 책 내용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아이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또 특정 책만 가져와서 자꾸만 읽어 달라고 하는 아이 심리가 궁금하기도 했다.

엄마들은 그렇다. 늘 확신이 없고 걱정이 많다. 그래서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정보나 동료 엄마들의 말 한마디에 귀가 한없이 얇아진다.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은 이런 엄마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책이다.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육아 멘토로 활동해 온 소아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아이들의 연령별 발달과제를 13개로 나누고 그에 따른 그림책을 추천했다. ‘달님 안녕’, ‘뭐하니’, ‘두드려보아요’ 등 그림책 베스트셀러에 대한 저자의 분석을 읽다 보면, 우리 아이가 이 책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심리적인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도 추천해 슬픔, 불안, 두려움, 부끄러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책은 그림책 애호가인 저자가 단순히 국내외 100여 권의 그림책을 추천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똥이나 곰, 기차, 구름 등이 그림책에 왜 단골로 등장하는지 심리적인 분석을 곁들였다. 이를테면 기차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일탈을 원하는 아이들의 꿈을 상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찬찬히 읽다 보면 우리 아이의 마음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부록에 소개한 연령별 추천 그림책은 어떤 책을 사줘야 할지 모르는 부모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