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재크 스튜어트. 스포츠동아DB
NC는 지난달 5일 찰리 쉬렉을 방출하고 재크 스튜어트를 영입했다. 지난해까지 에이스급 활약을 했던 투수의 손을 과감히 놓고, 시즌 중반에 새로운 인물을 데리고 오는 강수를 뒀다. 즉, NC로서는 스튜어트의 활약이 대권 도전을 하는 팀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스튜어트는 처음 낯선 한국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등판이었던 6월 23일 마산 KIA전부터 3경기 내리 승리를 하지 못했다. 3경기 동안 실점이 12점(11자책점)이나 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외국인투수는 좀더 지켜봐야한다. 리그에 적응한 후에 평가를 받는 게 맞다”고 굳은 믿음을 보였다.
스튜어트는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10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등판해 NC(3위)를 게임차 없이 턱밑까지 추격한 넥센(4위)을 만나 6이닝 8안타 1실점하며 한국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최고구속 151㎞의 빠른 직구와 구속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로 완급조절을 했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타자들을 요리했다.
스튜어트는 경기 후 “포수 김태군의 리드가 좋았다. 타자들도 초반에 점수를 뽑아주고 좋은 수비로 도와줘서 첫 승을 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는 “승리가 늦은 건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팀에 보탬이 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릭 테임즈와 에릭 해커가 한국리그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준다”며 “NC는 팀 분위기도 좋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남은 시즌 내가 승리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목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