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에선 기죽고 자전거사고 80%가 車와 ‘쾅’… 불안한 동행 인도에선 기살고 주행 금지에도 보행자 무시… 위험한 독주
자전거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족의 매너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자전거 운전자가 자전거 도로 이용 방법을 제대로 모를 뿐 아니라 인도를 질주하며 보행자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2013년 1만3316건이던 자전거 사고 건수는 2014년 1만6664건으로 한 해 만에 25.1%나 늘어났다. 대부분 ‘자전거 대 자동차’ 또는 ‘자전거 대 보행자’ 사고였다. 최근 5년간(2010∼2014년) 발생한 자전거 사고를 분석해 보니 자전거 대 자동차 사고는 전체 사고의 79.8%, 자전거 대 보행자 사고는 6.2%로 나타났다. 피해가 경미한 보행자 사고는 경찰에 신고되지 않아 실제 보행자 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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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자전거 도로를 공유하는 인식이 부족해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도는 자동차와 자전거가 함께 쓰고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는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쓰는 만큼 서로의 양보와 배려가 필요한데 그런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도로변 자전거 도로 460.2km 구간 중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는 전체의 74.2%인 341.3km에 달한다. 즉 대부분의 자전거 도로를 자전거와 보행자가 같이 쓰고 있는 것이다.
안전한 자전거 이용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자동차 운전자도 ‘자전거도 차도를 달리는 차량’이라는 인식을 갖고 배려해야 한다. 4일 강원 속초로 향하는 미시령 진입로 인근에서 2차로 우측 가장자리를 따라 달리던 자전거 운전자가 뒤따라오던 고속버스에 치일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버스 운전사와 자전거 운전자의 과실 여부를 따지는 격론이 펼쳐지기도 했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전거 운전자가 보행자를 배려해 줘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차도 위에서는 자동차 운전자가 자전거 운전자에게 양보와 배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김재희 인턴기자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