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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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부상 후에도 1군 엔트리 유지
손아섭 출전 강행 등 부상 관리 문제점
부상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선수 개인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관리 책임이 있는 팀의 능력도 중요하다.
최근 롯데는 주축들의 부상으로 신음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와 2루수 정훈이 지난달 27일 사직 넥센전에서 나란히 다쳤다. 정훈은 몸에 맞는 볼에 의한 부상이었지만, 강민호는 예방이 가능했던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장성우의 kt 이적 이후 과부하가 걸린 영향이 컸다.
다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런데 롯데는 둘을 엔트리에서 말소시키지 않고 그대로 1군에 뒀다. 둘은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 주말 SK와의 홈 3연전에서 대타로만 투입됐다. 정훈은 4일 경기에서 2타점 쐐기타를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로 제 몫을 다했지만, 강민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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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미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바 있다. 5월 26일 문학 SK전에서 스윙 도중 손목 통증을 느낀 손아섭은 이후 출전을 강행하다 결국 지난달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실 선수는 통증이 있어도 “뛸 수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몸 상태는 본인이 제일 잘 안다고 하지만, 전문가의 판단이 우선이다.
이 감독은 “선수가 좋지 않다는데 억지로 쓸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민호와 정훈을 사정 때문에 남겨둔 건 아니다. 그랬다면 쓰지 않았겠나. 손아섭도 완전히 회복된 뒤에 올린다. 급하다고 선수를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내 책임”이라며 부상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생각이다. 코칭스태프 외에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세심한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