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슈피겔誌 최신호서 ‘직격탄’ “채권국 파워 사용법 몰라 그리스 위기 더 악화시켜”
그리스 사태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리더십까지 흔들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신호에서 ‘메르켈이 어떻게 그리스와 유럽에서 실패했나’라는 제목으로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슈피겔은 “메르켈 총리는 자신의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우지 못했다. 그의 무능은 그리스 위기를 더 악화시켰다”며 매섭게 몰아세웠다.
주지하다시피 독일은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으로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사실상 독일이 그리스의 해법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독일 총리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 슈피겔은 “메르켈 총리는 방임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이런 리더십은 모든 사람이 만족할 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때는 효과적이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처럼 극단적인 사람에게는 한계를 드러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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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가 위기 해결의 전면에 적극 나서지 않고 보좌진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전문가 집단 뒤에 숨어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슈피겔은 “그리스의 위기는 리더십과 계획을 요구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어느 것도 제시하려 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 뒤에 숨었다”고 지적했다.
슈피겔은 메르켈 총리에게 유럽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강한 확신 등 유럽 대륙에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