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숙박시설 갖춘 환승센터 추진… 강동관광단지, 6년만에 공사 재개 효성 R&D센터-美 전기차 공장 등 미래 먹거리 산업도 적극 유치
지난달 1일 개통된 울산대교는 울산 앞바다를 가로질러 건설됐다. 울산시 제공
○ 산업도시 넘어 ‘문화·관광도시’로
‘K-K라인 구축’에는 롯데가 적극 참여한다. 김기현 울산시장(사진)이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만나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다. 울산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고향이다. 김 시장은 “고향을 위해 투자해 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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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해안관광단지 개발에는 롯데건설㈜이 나선다. 롯데는 2009년 3월 공정 37%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강동관광단지의 핵심 선도 시설인 강동리조트 조성 사업을 9월 재개하기로 했다. 공사 재개를 위한 업무협약서는 지난달 김 시장과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이 체결했다. 롯데는 당초 계획 중 콘도를 29층(546실)에서 15∼17층(250∼300실)으로 줄이고, 워터파크는 3만9000m²에서 2만4000m²로 축소했다. 그 대신 회의장 등 컨벤션은 4700m²에서 7500m²로 늘렸다. 2017년 완공 목표로 총사업비는 2800여억 원이다.
KTX울산역세권 모습.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쇼핑은 이곳에 아웃렛과 호텔을 갖춘 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위한 사업제안서를 울산시에 최근 제출했다. 울산시 제공
국내외 투자 유치도 활발하다. ㈜효성은 2021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친환경 플라스틱 신소재인 ‘폴리케톤’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울산에 건립하기로 하고 2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효성은 기존 울산공장과 인접한 남구 용연동 일대 20만8000m²에 연간 25만 t 생산 능력의 폴리케톤 공장과 R&D센터를 짓는다.
또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생산 회사인 미국 로컬모터스는 ‘3D 프린팅 전기차 생산 공장’(마이크로 팩토리)을 아시아 최초로 울산에 세운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김 시장은 로컬모터스 측과 이런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벨기에 바스프사는 2017년까지 울산에 1조 원을 투자해 40만 t 규모의 프로필렌옥시드(PO)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최근 1년간 국내외 기업이 울산에 투자를 결정하거나 추진 중인 규모만 5조140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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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장은 “KTX 울산역세권과 강동권이 본격 개발되고 기존 주력 산업 고도화와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면 울산은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가운데 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