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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강제노역 인정, 日“자기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다”

입력 | 2015-07-06 10:27:00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 사진=동아일보 DB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 日“자기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다”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유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결정된 가운데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지시간 5일 독일 본 월드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 39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신청한 근대산업시설 23개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최종결정했다.

등재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은 23개 시설 가운데 7개 시설에서 조선인 약 5만 7900명이 강제 노역이 동원됐다는 역사적 사실의 반영을 놓고 막판까지 다퉜고, 극적인 합의를 도출해 한일을 포함한 전체 21개 세계유산위 위원국의 만장일치로 등재안이 통과됐다.

이날 일본 정부는 위원국을 상대로 발표한 발언을 통해 “과거 1940년대에 한국인 등이 자기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강제로 노역했다”며 “해당 시설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안내 센터 설치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이 국제무대에서 일제 강제징용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근대산업시설에서 1940년대 조선인을 포함해 강제노동을 시켰다는 사실을 간접 인정한 셈이다.

조선인의 강제노역은 일본 정부 대표단의 ‘발언록’과 ‘주석’을 거쳐 등재 결정문에 반영됐으며, 등재 결정문에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의 발표를 주목 한다”고 명시했다.

결정문의 본문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각주와 일본 대표단의 발언록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일본 근대산업시설에서의 강제노역 인정과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약속한 것이다.

이날 우리정부는 일본정부에 이번에 결정된 각종 조치와 권고들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오늘의 결정은 희생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기억하고 역사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며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적 진실 또한 객관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은 규슈와 야마구치 지역 8개 현 11개시에 있는 총 23개 시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하시마 섬(군함도) 탄광’을 비롯해 7곳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 강제징용이 이루어졌다.

당시 강제 동원된 조선인 가운데 94명이 강제 동원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경제 기사제보 e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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