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마의꿈-경부대로
경마랭킹 1·2위 부산경마 제5경주서 대결
‘벌마의꿈’ 대 ‘경부대로’.
제대로 붙었다. 강 대 강이다. 사실상 경주마 랭킹 1,2위의 대결이다. 미리 보는 그랑프리전이다. ‘벌마의꿈(5세 수말)’과 ‘경부대로(6세 수말)’가 한국경마 최강마의 자리를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 ‘경부대로’ 뒷심 vs ‘벌마의꿈’ 선행 카리스마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마 ‘경부대로’와 한국경마 최고의 레이팅(134점)을 보유한 ‘벌마의꿈’의 대결이다. ‘경부대로’는 사실상 국산마 챔피언이다. 이미 외산마들이 출전하는 혼합경주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있다. 주행습성은 추입마로 경주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랭킹 1위는 레이팅 134점을 기록하고 있는 부경경마의 ‘벌마의꿈’이다. 130점을 기록한 ‘경부대로’와 4점 차이가 난다. 부담중량으로 환산하면 2kg을 더 짊어진 셈이다. 지금까지 장거리에 치중할 수밖에 없지만 사실 진가는 단거리에서 더 잘 나타난다.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선행 카리스마와 막강한 지구력을 무기로 올해부터 거리가 줄어든 부산광역시장배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능력으로만 본다면 ‘벌마의꿈’이 근소한 우세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상경주에서 맞붙는다면 ‘경부대로’가 유리할 수 있다. ‘벌마의꿈’이 선행마라 초반경합이 심한 대상경주에선 무리할 수밖에 없는 반면, ‘경부대로’는 따라가다 막판에 힘을 쓰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부대로’는 지난 4월까지 ‘벌마의꿈’과 4번 맞대결에서 2승을 기록하며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벌마의꿈’은 능력상 우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부담중량에 발목이 잡혀 왔다면 이번에는 동일한 부담중량의 자유의 몸인 만큼 설욕의 기회다.
● ‘카우보이선’ ‘신데렐라맨’ 강력한 복병
연제호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