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까 그 친구 꿈이 뭔지 알아요?”
집에 놀러 온 친구들이 돌아간 뒤에 아들이 한 친구를 지목했다. 그 친구의 꿈은 ‘재벌 2세’라고 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영 노력을 하지 않으셔서 꿈을 이루긴 다 틀린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는 것이다. 너희들은 아직도 그러고 노느냐며 웃었지만 그 친구가 자영업을 시작하여 고전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속으로는 안쓰러웠다. 오죽하면 재벌 2세가 꿈이라는 농담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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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속이 다 시원했다. 요즘 금융투자업계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존 리 대표는 직원을 뽑을 때 엘리트 코스를 밟은 스펙 좋은 사람은 걸러내고 고생하고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다.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자기 소신을 갖게 된 사람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가 회사에서 제공하는 자동차와 운전기사를 거부하는 이유도 신선하다. “너무 재미없잖아요. 사장들은 모두 비슷비슷한 모델의 까만색 자동차 타고 다니는 거요.” 상상해 보니 웃음이 나온다. 마치 우리 학창 시절의 교복처럼 까만색 승용차에 앉아 있는 사장님들의 일률적인 모습이.
물론 파격이 만능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젊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파격적인 생각도 해볼 일이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좁은 문으로만 들어가려고 그 고생인가? 남과 다른 선택을 하면 안 되는가? 풍성한 꿈, 도전다운 도전을 위해 지금의 자리에서 떨치고 일어나면 어떨까. 다른 세상이 보이지 않을까? 위험한 공사일수록 많이 남는다고 했다.
윤세영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