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대전의 뜨거움!' LG 우규민(왼쪽 끝)이 던진 몸쪽 볼이 두산 오재원(오른쪽 끝)의 등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면서 1일 잠실구장에선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두 선수의 충돌을 LG포수 최경철이 몸을 던져 막고 있다. 잠실ㅣ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오재원 유니폼에 스친 공 볼넷 판정
우규민 “공 안맞았다” 1루서 실랑이
1일 맞붙은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이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사건의 발단은 잘못 날아든 공 하나였다.
LG 선발 우규민은 2회까지 1실점하며 잘 버티고 있었지만, 3-1로 앞선 3회말 2사 후 두산 김현수의 내야안타와 데이빈슨 로메로의 2점홈런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우규민이 홈런을 맞은 직후 상대한 타자는 오재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1루로 출루한 오재원이 우규민과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1루에 출루한 오재원이 우규민에게 ‘공에 맞았다’고 주장했고, 우규민은 오재원에게 ‘몸에 맞지 않았다’며 맞섰다. 마운드에 있던 우규민이 오재원에게로, 1루에 있던 오재원이 우규민에게로 걸어가자 투수를 보호해야 하는 LG 포수 최경철이 쏜살같이 달려가 둘 사이를 막아섰다. 최경철이 달려들자 두산 포수 양의지도 뛰어나와 최경철을 밀치면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졌다.
이날 기록원은 오재원에게 볼넷을 줬지만, TV 중계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우규민의 공이 오재원의 유니폼을 살짝 스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영재 대기심은 “나 역시 볼넷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중계화면을 보니 유니폼에 스쳤더라”며 “육안으로는 쉽게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작은 오해가 불씨가 돼서 양 팀 선수들이 잠시 흥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