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다방-이발소-정미소 등 1960∼70년대 모습 그대로 간직 수도권서 하루 나들이 코스로 인기… 주말이면 관광객 1만여명 다녀가
인천 강화군과 DMZ관광㈜이 ‘교동 나들길 여행’이란 여행 상품 출시에 앞서 지난달 26일 교동 팸투어를 열었다. 팸투어에 참가한 교수와 언론인, 일반인이 교동향교에서 교동 문화관광해설사(왼쪽 위)의 설명을 듣고 있다. DMZ관광 제공
민간인통제구역인 교동도는 오랜 시간 외부와 단절돼 1960, 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섬이었다. 교동대교 개통 이후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최북단 섬에 다니기가 수월해지자 MBC 드라마 ‘전설의 마녀’가 촬영되기도 했다.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걸리는 교동도는 하루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대룡리는 교동도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다. 최근 원두커피를 판매하는 카페가 생겼고 편의점도 있다. 좁은 골목을 따라 대룡시장에 들어서면 40여 년 전 시골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이 중 동산약방과 교동이발소, 교동다방은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시장 북쪽에 있는 교동정미소도 전기 대신 기름으로 모터를 돌려 쌀을 찧는 옛날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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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도는 이순신 장군 후손들과 인연이 깊다. 이순신 장군의 5대손인 이봉상이 교동부사로 왔을 때 글자를 새겼다는 노룡암도 교동향교 내에 있다. 이봉상의 손자 이달해도 이곳 부사로 부임해 노룡암에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글을 새겼다.
대룡시장에서 차로 5분을 달리면 교동읍성이 나온다. 둘레 430m, 성문이 3개인 읍성이지만 현재 남문 하나만 남았다.
교동에는 강화 나들길 제9코스(총 16km·소요 시간 6시간)와 10코스(총 17.2km·소요 시간 6시간)가 조성돼 있다. 쉬엄쉬엄 걸으면서 대룡시장과 애기봉, 죽산포, 화개사, 교동읍성, 월선포 부두를 볼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다양한 유적과 접경지로서의 특징을 갖고 있는 교동도를 집중 탐방하는 관광 상품도 출시됐다. 분단의 역사를 간직한 채 우리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 보존하고 있는 교동도를 돌아보는 전문 투어 상품이다. 교동도의 역사, 문화, 나들길, 농촌 관광을 융합한 DMZ관광㈜의 ‘교동 나들길 여행’이란 관광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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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은 최근 군부대와의 협의를 통해 교동도를 찾는 외래 방문객의 통행 시간을 오전 4시부터 밤 12시까지로 연장했다. 교동대교 진입 1km 전방의 해병대 검문소에서 인적 사항을 기재하고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교동대교 직전 검문소에서 신분증 검사가 이뤄진다.
교동도 관광 후 인근에 있는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북한과의 거리가 1.8km에 불과해 육안으로 황해도 개풍군과 연백군을 볼 수 있다. 망원경을 통해 개성공단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