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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 서울 도심 거리 행진…‘퀴어문화축제’ 개최

입력 | 2015-06-28 20:38:00


28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제16회 한국 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됐다. ‘퀴어(Queer)’는 ‘기묘한, 기분 나쁜’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로 동성애자들이 사회에 저항한다는 뜻에서 스스로 ‘퀴어’라고 부르고 있다. 성소수자들이 서울 도심에서 거리 행진한 것은 처음이다.

성소수자 관련 단체들은 광장에 98개의 부스를 차리고 전시회를 열거나 물품을 판매했다. 8000여명이 참가했다. 오후 2시 40분경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광장을 찾아 물품을 구입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미국을 비롯해 12개국 대사관에서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참가자 가운데 6000여명(경찰 추산)이 을지로 2가~퇴계로~한국은행 앞을 거쳐 서울광장까지 약 2.6㎞ 구간을 행진했다. 이재준 씨(46)는 “동성애자들을 관용으로 포용할 필요가 있고, 흥겨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동성애에 반대하는 8000여명(경찰 추산)은 대한문 앞과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퀴어축제 참가자를 비난했다. 일부는 행진 차량 앞을 가로막거나 참가자들과 언쟁을 벌이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경찰은 지난해 행사 때처럼 양측이 충돌할 것을 우려해 4500명을 배치했지만 별 문제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