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저는 간섭을 전혀 안하세요. 형(허웅)한테만 잔소리하고요.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더 잘해야죠. 올해는 확실하게 특색 있는 가드로 평가 받고 싶어요.”
‘농구 대통령’ 허재 전 KCC감독의 둘째 아들 허훈(20·연세대2)이 독해졌다. 허훈은 용산고 재학 시절부터 형 허웅(22·동부)과 비교해 센스와 시야에서 아버지의 감각을 더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고교 시절 전국 가드 랭킹 1~2위를 다투며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허훈은 연세대에 입학한 뒤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슈팅 정확도는 떨어졌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안 맞았으며 코트보단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허훈의 롤모델은 남자 농구 국가대표 주전 가드인 양동근(모비스)이다. 허훈은 “골밑을 파고들다 동료들에게 외곽 기회를 만들어주는 동근이 형의 플레이가 마음에 든다”며 “요즘 동근이형의 플레이를 연구하면서 농구가 더 재밌어졌다”고 말했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