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속에 감도는 비장함!’ FC서울 최용수 감독(왼쪽)과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이 슈퍼매치를 이틀 앞둔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담소를 나누던 도중 웃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감춰져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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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받은 만큼 돌려준다” vs 서정원 “슈퍼매치는 즐거움”
27일 서울 vs 수원 자존심 건 빅뱅
최용수 감독 “1-5 대패 안방서 설욕”
서정원 감독 “빈틈없이 준비하겠다”
으르렁거리지 않았다. 오히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승리를 향한 집념만큼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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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다짐이다. 4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1-5로 대패했다. 기억하기 싫은 순간이다.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받아들일 수 없는 참담한 패배”라고 돌이켰다. 그 경기 이후 선수들이 위기 속에서 지금까지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왔고, 절실함으로 준비 자세가 잘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던 서울은 최근 6경기에서 3승2무1패를 기록하며 어느새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최 감독이 승점 3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지나친 과욕을 염려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받은 만큼 돌려주자는 복수심이 강하게 분비돼 있는 것 같은데, 자칫 화를 부를 수 있기에 진지하게 임하겠다”며 “승리에 대한 강박관념보다 정상적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주문하겠다. 홈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그 이상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서 감독은 “1차전 대승에 젖어있지 않다. 이미 추억”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이어 “앞선 2경기에서 경기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2차전(슈퍼매치)에서도 우리의 경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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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은 1차례씩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릴 만한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최 감독은 수원이 1차전을 이겼지만 현재 2위인 것에 대해 “먼발치로 달아난 것도 아니다”고 했고,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들이 1-5로 졌다라고 생각해보자’고 되물었다”고 했다. 슈퍼매치에 대한 견해도 확연히 엇갈렸다. 최 감독은 슈퍼매치에 대해 “반드시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하는 게임”이라며 이를 갈았지만, 서 감독은 “나의 축구인생에서 즐거움”이라며 끝까지 여유로움을 잃지 않았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