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에 투자하는 노하우는? 소액으로 골드바 투자도 가능 금을 적립하는 ‘골드 뱅킹’도 “단기 상승은 없다” 장기 투자를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안전한 대체투자를 찾는 수요가 최근 금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금값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며 현물은 물론 금 관련 파생상품들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금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골드바’ 등 금을 현물로 사는 것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골드바를 구입할 수 있다. 금은 1kg, 100g, 37.5g, 10g 등으로 판매한다. 골드바는 통상 1kg 단위로 주로 판매가 됐지만 금값이 하락하며 소액투자 수요자가 늘어 37.5g과 10g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70%에 이른다. 금은 구입할 때 10%의 부가세를 내야 하지만 산 뒤에는 시세 차익에 세금이 별도로 붙지 않는다.
금 펀드 등 금과 관련한 파생상품들도 주목할 만하다. 금 펀드는 금과 관련한 기업이나 금 지수에 연동되는 상품으로 골드바에 비해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물 거래를 하지 않고 통장에 돈 대신 금을 적립하는 ‘골드뱅킹(금 통장)’도 있다. 적금 형태로 돈을 넣을 수 있고 여유 자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투자할 수도 있다. 가령 금 통장에 50만 원을 적립해 10g의 금을 산 뒤 금 가격이 60만 원으로 오르면 10만 원의 시세 차익을 누리는 식이다.
장기 투자 목적으로 해야
금 가격은 세계 경기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늘 국제 정세에 귀를 열어두고 있는 것도 금 투자자가 갖춰야 할 미덕이다. 세계 경제가 불안할수록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른다. 금 매도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국제 경제에 대한 안목을 키울수록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 금시장 등을 통해 1g당 가격이 얼마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금이 인기를 모으며 홈쇼핑, 은행 등에서 쉽게 금을 구입할 수 있지만 가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금시장 홈페이지(http://gold.krx.co.kr)를 활용하면 금 시세와 투자 유의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금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만하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손재헌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그리스의 디폴트 불안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늘며 가격선이 탄탄했던 금이 그리스 문제가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0년 이상 장기투자 목적, 현금 대용 투자 목적이라면 단기적인 국제 정세와 무관하게 금에 투자해도 괜찮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은 만큼 투자자들이 자신의 성향에 맞게 투자를 결정하는 게 좋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