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어디까지]非격리자 잇달아 확진
강동경희대-건대병원 거쳐간 환자
확진前 동네병원 여러곳 돌아다녀
174, 175번 환자 발병경로 불분명
일각 “병원밖 가족간 감염 가능성”
23일 확진된 173번 환자는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서 76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173번 환자는 병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돌보는 활동보조인이다. 하지만 이 환자는 애초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환자와 동행한 사람은 환자에게 연락해 명단을 파악한다”며 “173번 환자는 동행한 환자가 동행자 정보를 주지 않아 관리 대상에서 빠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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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이어지면서 건국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애초에 건국대병원은 76번 환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147명을, 강동경희대병원은 239명을 격리했지만 범위가 좁았다는 것이다.
당국은 173번 환자가 발생한 강동성심병원을 일부 폐쇄하고, 국민안심병원에서도 제외했다. 서울시는 이 병원에서 173번 환자와의 접촉이 의심되는 사람이 75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거나 ‘가족 간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174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 4, 8, 9일 내원했지만 감염 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와는 내원 시기가 겹치지 않기 때문에, 이 병원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 또한 입증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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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역당국은 메르스 전파 차단을 위해 전국 공항 14곳의 탑승 수속 과정에서 자가격리자 여부를 확인해 국내선 항공기 탑승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