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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지역구’ 의원들 민심달래기 동분서주

입력 | 2015-06-16 03:00:00

격리마을 농산물 국회서 판촉행사… 폐쇄병원 주변 식당 찾아 식사




“순창 블루베리 맛보고 가세요!”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15일 국회 의원회관 2층에서 ‘순창 청정 농산물 판촉행사’에 참석해 홍보에 열을 올렸다.

강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순창은 최근 메르스 파문으로 환자 한 명이 사망하고 마을이 통째로 격리된 곳이다. 수확철이 다가온 농산물의 판로가 막히자 강 의원이 직접 ‘국회 판촉’ 아이디어를 냈다. 강 의원은 “농산물과 메르스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시식을 권했다.

메르스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강 의원처럼 지역구를 챙기는 의원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특히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역의 서민경제가 ‘직격탄’을 맞자 얼어붙은 민심을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 양천구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서울시내 병원 중 처음으로 폐쇄된 양천 메디힐병원 후폭풍을 막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폐쇄 조치로 이 병원 주변 식당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김 의원은 지난주부터 병원 근처 식당을 찾아 동네 주민과 식사하며 민심을 추스르고 있다. 첫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경기 평택성모병원이 지역구 내에 있는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국회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 소속으로 15일 특위 위원들과 평택시청 및 평택교육지원청을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메르스 사태로 불안에 떠는 학부모들을 모아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