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일 간에 상당한 진전이 있으며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 발언에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일본은 아직 그 정도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는 듯하다.
한일 양국은 위안부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8차례 협상을 벌였다. 이 문제를 풀지 않고는 양국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진척시킬 수 없고, 한미일 공조도 부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도 일본에 과거사 문제에 성의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이 “중요한 단계에 와 있다”고 말한 것은 입장 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위안부 협상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 타결 직전까지 갔었다. 당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국은 일본 정부가 국고에서 위안부 할머니에게 사죄금 300만 엔씩을 지급하고 일본 총리가 사죄 편지를 보내며 제3차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공동 연구하기로 했으나 노다 요시히코 당시 일본 총리가 마지막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방안이 어떤 것인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으나 일본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 위안부 할머니 두 분이 11일 별세해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는 50명뿐이다. 일본이 해결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