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연기 朴대통령 후속인사 준비… 길태기- 곽상욱 -노환균 등 물망 靑정무수석엔 중진급 인물난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 주로 예정됐던 미국 방문을 연기함에 따라 후속 인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방미를 연기한 만큼 국내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조기에 끝내고 정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행보를 구상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투표가 끝나는 대로 황 총리를 공식 임명하고, 황 총리의 제청을 받아 공석인 법무부 장관을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다음 주초쯤 후임 법무부 장관을 발표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후임 법무부 장관에는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과 곽상욱 감사원 감사위원, 노환균 전 법무연수원장, 안창호 헌법재판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다. 당청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당청 간 중재 역할을 해야 할 정무수석은 11일로 25일째 공석이다. 후임 정무수석으로 거론되는 상당수 인사들은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어 후보군 자체가 적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둘러싼 여야 협상 과정에서 청와대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만큼 중진급 정무수석이 필요하다. 하지만 마땅한 인물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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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다시 잡는 것도 과제다. 하지만 익명을 요청한 미국 행정부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초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 해 일정을 짜기 때문에 연내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다시 잡는 게 대단히 어렵다”며 “행사 전 5, 6개월이 필요하다”고 말해 연내 회담 재추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