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에서 전세 살던 직장인 강모 씨(44)는 최근 길 건너 동작구 사당동으로 내 집을 장만해 이사했다. 강남 출퇴근에 큰 차이가 없는데다 초등학생인 아이가 전학 갈 필요가 없어 선뜻 결심할 수 있었다. 강 씨는 “방배동 전세금에 약간의 대출을 받으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점이 무엇보다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강 씨처럼 서울 강남권의 생활시설을 이용하고 싶지만 집값이 부담스러워 고민하는 수요자라면 ‘준(準)강남권’의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 상대적으로 저렴한 준(準)강남권
아파트 값은 차이가 크다. 9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강남3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당 △강남구 955만 원 △서초구 837만 원 △송파구 696만 원 등이다. 이에 비해 준강남권의 아파트값은 ㎡당 △동작구 456만 원 △성동구 482만 원 △광진구 505만 원 등으로 강남권 전세금이면 준강남권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실제로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의 ㎡당 평균 전세금은 439만 원으로, 이웃한 동작구 사당동 아파트의 ㎡당 평균 매매가격인 435만 원보다 높다.
최근 이들 지역의 아파트 거래도 부쩍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동작구 아파트는 528건이 거래돼 지난해 5월(203건)보다 3.6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성동구는 3.3배(250건→566건)로, 광진구는 3.1배(123건→252건)로 각각 늘었다.
● 준강남권 새 아파트
동작구에서는 사당3동 지역주택조합이 사당3동 155-4에 짓는 아파트의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12~29층 8개 동에 전용 59~84㎡ 828채 규모다. 현대건설이 시공 예정사다. 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KCC건설은 동작동 102에 ‘이수교KCC스위첸’을 9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366채 중 182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삼성물산은 사당3동 167-19 사당1구역에서 노후주택을 재건축해 659채 중 403채를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성동구에서는 GS건설이 하왕십리동 하왕십리1-5구역에서 ‘왕십리 자이’를 이달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20층 7개 동에 전용 51~84㎡ 713채 중 287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2·5호선, 중앙선, 분당선 환승역인 왕십리역이 가깝다.
대림산업은 옥수동 옥수13구역에 ‘e편한세상 옥수’와 금호동 금호15구역에 ‘e편한세상 센텀포레’를 각각 7, 9월에 분양한다. e편한세상 옥수는 전용 83~145㎡ 1976채 중 114채를, e편한세상 센텀포레는 전용 59~152㎡ 1330채 중 212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