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벨리우스
이 곡이 나오기 전해에 시벨리우스는 카렐리야로 신혼여행을 가서 토착 예술을 접하고 이 지역의 역사도 연구했습니다. 다음 해 봄, 카렐리야 최대 도시인 비푸리(오늘날 러시아 비보르크) 출신 재(在)헬싱키 학생회가 카렐리야 역사를 담은 연극을 상연하면서 시벨리우스에게 음악을 부탁했습니다. 이때 사용한 음악은 이후 시벨리우스가 3개 악장의 모음곡으로 편집했습니다. 이 곡을 아는 사람마다 ‘카렐리야=핀란드의 일부’로 느끼는 것은 물론입니다.
독도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모임 ‘앙상블 라 메르 에 릴(바다와 섬 앙상블)’이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다섯 번째 정기연주회를 엽니다. 모차르트와 피아졸라 곡 외에 창작곡인 이영조의 ‘독도, 사랑의 찬가’, 강종희의 ‘바이올린과 기타 오중주를 위한 세 개의 노래’ 등 독도를 소재로 만든 작품들을 연주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최윤정, 피아니스트 조지현, 기타리스트 김성진 등 참여 음악가들은 “우리 작곡가들이 독도를 소재로 곡을 쓰고, 이를 계속 연주하고 노래한다면 국제사회가 역사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이 섬이 한국 땅이라는 사실에 더 깊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말하자면 ‘문화적 실효지배’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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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