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입주기업에 북한산 강매
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해부터 국산 초코파이나 라면 대신 북한산 초코파이(겹단설기·사진)와 라면(즉석국수) 등을 입주 기업들이 구매해 북한 근로자들에게 지급해 달라고 압박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8일 “북측의 압박은 올해 3월부터는 거부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며 “결국 기업들이 하나둘 북측 요구를 수용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북측 제품을 현지에서 실제 접해본 입주업체 관계자는 “북한 초코파이 등은 당연히 포장이나 품질 면에서 국산보다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할 수 없이 북한 당국의 요구를 수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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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소식통은 “일부 입주업체는 할 수 없이 북측으로부터 초코파이와 라면을 구매해 북한 노동자들에게 제공한다”며 “북한 당국이 이 가운데 일부 북한산 물품을 북측 근로자로부터 다시 거둬들인 뒤 되파는 일명 ‘돌림빵’ 현상까지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