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모터스포츠 마니아 북적… 국내외 대회 등 연중 90%이상 가동 전남도, 튜닝기업 육성 등 집중투자… 복합 모터스포츠산업 메카로 키워
7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KIC컵 투어링카 레이스’ 2라운드에 참가한 자동차들이 상설 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KIC사업소 제공
김대준 KIC사업소장은 “서킷을 달려보고 싶어하는 아마추어 레이서들이 많아 올해 처음 투어링카 레이스를 신설했다”며 “올해 안에 온라인게임 업체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주말마다 붐비는 F1 경주장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는 중단됐지만 F1 경주장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F1대회는 2010년부터 4년간 열리다 운영 적자가 쌓이면서 지난해부터 중단됐다. 경주장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지만 국내외 각종 자동차대회가 열리고 튜닝산업 지원시스템이 구축되면서 복합 모터스포츠산업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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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경주장 연간 활용 일수를 280일, 수입은 35억 원으로 늘려 잡았다. 경주장은 국내외 대회 30회, 기업 및 동호회 임대 80일, 자동차 테스트 및 스포츠 행사 등에 활용된다. 동절기와 장마철, 서킷 보수 기간을 제외하면 연중 90% 이상 가동되는 셈이다. 국제규격의 카트장과 오토캠핑장, 천연잔디 야구장, 홍보관 등이 조성돼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기 카트장’이 개장한다.
오재선 전남도 F1대회지원담당관은 “교통안전교육센터를 유치하고 자동차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서킷을 활성화시켜 수익을 높이고 주민과 함께하는 레저문화공간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 모터스포츠산업 가속도
모터스포츠산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도는 국내 유일의 국제공인 1등급 경주장인 KIC를 활용해 고성능 자동차부품을 개발하고 튜닝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117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차 부품 고급 브랜드화 연구개발 사업’과 ‘튜닝산업 지원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 ‘자동차 튜닝밸리’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튜닝밸리에는 고성능 자동차 핵심기술연구센터, 시험·평가용 장비 구축 등 자동차부품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프라가 들어서고 이를 기반으로 2020년까지 고성능 차 부품 및 튜닝업체 100여 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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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착공한 ‘고성능 자동차 핵심기술 연구개발센터’는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은 자동차부품 관련 전국 관리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극한성능 평가기반 인프라가 구축되면 해외에서 테스트를 하던 국내 기업들이 이곳에서 성능 시험 및 평가를 할 수 있어 연간 50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