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확산땐 무리”… 연기론 제기 靑 “일단 예정대로… 추이 보고 결정”
메르스 사태가 ‘2차 확산’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다음 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암초’를 만났다. 이번 주말이 메르스 확산 여부를 판가름할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야당은 물론이고 여권 내부에서도 ‘방미 연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2차 확산 차단에 실패해 3차 확산으로 번진다면 민심 이반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8일 말을 아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방미 연기와 관련해 “따로 발표할 부분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4∼19일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한다는 전제하에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주 중반 이후 메르스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뒤 방미 일정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물론이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방미 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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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일각에서는 일정 전체를 취소하지는 않더라도 박 대통령이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이후 휴스턴 일정을 취소하는 일정 단축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egija@donga.com·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