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제출 보고서에 첫 공식표명… 사실 확인땐 핵협상 더 어려워져
북한이 영변 핵시설 이외의 비밀 핵시설을 운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국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미국이 행정부 차원에서 북한의 추가 핵시설 운영과 관련한 정보 판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무부는 5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군축·비확산 조약 이행’ 연례보고서에서 “미국은 (영변 이외에) 북한의 추가 미신고 핵시설이 존재한다는 분명한 개연성(clear likelihood)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제목의 보고서에는 없었던 내용으로 이번에 의회에 보고하면서 새로 추가됐다.
보고서는 비밀 핵시설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에 미신고 핵시설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지금까지 영변 핵시설에 초점을 맞춰온 북한 핵협상이 훨씬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