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돌아온 공격 콤비 정조국(왼쪽)과 박주영을 앞세워 K리그 클래식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둘은 6일 전북 원정에서 나란히 공격 포인트를 올려 소속 팀의 5경기 무패 행진에 힘을 보탰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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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서울 새로운 공격 조합 탄생
정조국 도움·박주영 골로 선두 전북 꺾어
10년 전 경쟁자서 이젠 공격 콤비로 호흡
최근 5경기 4승1무 상승세…서울의 희망
FC서울 공격수 정조국(31)-박주영(30) 콤비가 본격 가동됐다. 둘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5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나란히 공격 포인트를 올려 팀의 2-1 승리를 지휘했다. 정조국은 한결 나아진 몸놀림과 패스로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1도움)를 기록했고, 박주영은 시즌 3호골을 넣어 경기 감각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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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활 듀오의 부활
정조국과 박주영은 시즌 개막 이후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제대한 정조국은 많은 기대를 모으며 팀에 합류했지만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전지훈련 기간에는 나쁘지 않았지만 실전에서는 최용수 감독의 기대에 못 미쳤다. 올 시즌 친정팀으로 복귀한 박주영도 마찬가지였다. 이전 소속팀에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탓에 기량회복에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둘은 지난 3일 인천과의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4라운드 홈경기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하며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개인 컨디션 뿐 아니라 공격진영에서의 콤비플레이를 통해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둘은 이어진 전북전에서 전반 44분 선제골(박주영 골·정조국 도움)을 합작하며 최 감독의 기대에 마침내 응답했다.
● ‘조국-주영’ 서울의 새 동력 될까.
정조국과 박주영은 비슷한 길을 걸었다. 유소년 시절부터 유망주로 각광받았고, 각급 대표팀을 두루 거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둘은 K리그에 데뷔해 나란히 신인왕도 차지했다. 정조국은 프로데뷔 첫해였던 2003년 12골·2도움, 박주영은 2005년 18골·4도움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같은 팀에 2명의 스타가 공존하긴 힘들었다. 박주영이 서울에 입단한 2005년부터 둘은 주전경쟁을 펼쳤다. 박주영에게 무게감이 더 실렸고, 정조국이 밀려났다. 박주영이 2008년 해외진출에 성공한 이후에야 정조국은 출전시간이 늘었고, 2010년 서울이 K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공헌하며 뒤늦게 전성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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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