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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환상의 저녁노을 … ‘한국의 나폴리’ 꿈꾸는 여수

입력 | 2015-06-04 03:00:00

여수 밤바다-비경 갖춘 여자만 인기… 2015년들어 관광객 528만명 다녀가
“생태관광지로 꾸며 年1300만명 유치”




전남 여수는 나비 모양의 반도로 해안선 길이가 879km에 이른다. 나비 모양의 오른쪽과 중앙 아래쪽엔 낭만과 밤바다 매력이 넘치는 오동도와 여수엑스포장, 여수 구도심이 있다. 나비 모양의 왼쪽엔 감춰진 비경 여자만(汝自灣)이 있다.

여수 바다는 각 지역마다 독특한 풍광을 제공한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528만 명에 달했다. 여수시는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1300만 명으로 잡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해안이 있는 여수는 한국의 나폴리로 도약하기를 꿈꾸고 있다.

여수와 고흥, 순천으로 둘러싸인 여자만(汝自灣)은 갯벌에 생명력이 넘치고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전남 여수시 소라면 해안에서 본 노을. 여수시 제공

○ 낭만이 넘치는 여수 밤바다

전남 여수항의 건너편 돌산읍(돌산도)은 1983년까지 섬이었다. 돌산읍은 1984년 돌산대교가 완공되면서 육지가 됐다. 여수항과 돌산읍 항구를 따라 조성된 거리는 여수 밤바다의 진수다. 이 코스는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을 출발해 돌산대교∼돌산2대교(거북선대교)∼여수(종포)해양공원∼이순신광장으로 돌아오는 7km다. 여수시는 이 구도심 7km 구간을 자연친화적으로 정비하고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낭만의 거리로 가꾸고 있다.

여수항과 돌산읍 구도심 7km 구간에는 자산공원(돌산2대교 주변), 돌산공원(여수해상케이블카 주변), 남산공원(돌산대교 주변) 등이 있다. 관광객들은 비교적 잘 정비돼 있는 자산·돌산공원에서 여수 밤바다를 만끽한다.

남산공원은 돌산대교 입구에 자리한 산의 16만8510m²다. 남산공원은 주변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다. 남산공원은 1976년 근린공원으로 지정됐으나 30여 년 동안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다.

여수시는 2012년부터 내년까지 남산공원에 있는 폐교 건물을 부수고 길이 430m의 왕복 2차로를 개설한다. 남산공원 입구에는 차량 10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한다. 여수시는 2017∼2020년에는 남산공원에 광장, 전망타워 및 카페, 조각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여수항 하늘에는 해상케이블카가 운행하고, 바다에는 유람선 8척이 떠다니고 있다. 특히 토요일에는 745t급 크루즈 선박이 1시간 반 동안 관광객 400여 명을 태우고 여수 밤바다를 운항한다. 야간 크루즈 선박을 탔던 관광객 김모 씨(54·여)는 “여수 밤바다를 보니 마치 외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생명력 넘치는 여자만

여수와 고흥, 순천으로 둘러싸인 여자만은 갯벌에 생명력이 넘치고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여수시는 2018년까지 여자만을 해양생태체험 관광지로 개발하는 1차 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여자만을 끼고 있는 여수시 율촌·소라·화양면에 50km에 이르는 생태탐방로인 갯노을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갯노을길은 농로, 해안길을 그대로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소라면 섬달촌, 육달촌, 궁항마을을 생태마을로 만들기로 했다. 이 밖에 선착장 복합관광시설, 전망타워, 쉼터 등도 꾸미기로 했다.

여수시가 2013년 여자만 개발사업 아이템 34개를 정한 이후 갯노을길 조성 등이 대규모로 추진하는 첫 사업이다. 갯노을길이 조성되면 주민들은 마을기업을 만들어 소득을 창출하는 지역 상생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여수시는 오염되지 않은 빼어난 자연자원을 활용해 여자만을 다양한 해양체험이 가능한 생태관광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여자만을 떠들썩한 관광지로 개발하기보다 자연이 살아있고 편안한 생태체험장, 휴양지로 가꾸겠다는 계획이다.

여자만 해양생태체험 관광지 조성은 여수∼순천∼고흥을 잇는 관광순환 클러스터 성격도 강하다. 2020년 여수시 화양면과 고흥군 영남면을 연결하는 5개 대교가 완공되면 숨겨진 비경 여자만을 찾는 관광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고흥을 잇는 연륙·연도교 사업은 총구간 19.89km(육지 7.3km 포함)에 달한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자만의 생태 훼손을 최소화해 생태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