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시총 1~2조 기업들 채비 “정기예금 3배 이상 수익 기대” 2015년 들어서만 1조 3736억 몰려
이달부터는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한층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6월에만 미래에셋생명 등 12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몰려 기업공개(IPO)의 ‘큰 장’이 선다. 하반기에도 이노션, SK루브리컨츠 등 ‘대어’들이 줄줄이 공모를 앞두고 있다. 이런 훈풍을 타고 공모주 관련 펀드는 올 들어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 본격 IPO 시즌 개막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메라 부품업체 픽셀플러스를 시작으로 6월 한 달간 12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포함하면 21개나 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상장한 기업(스팩 제외)이 NS쇼핑, 세화아이엠씨, 포시에스, 유지인트 등 5곳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이달부터 본격적인 IPO 시즌이 열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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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반기부터는 지난해 삼성SDS, 제일모직 같은 ‘초대어급’은 아니지만 시가총액 1조∼2조 원대의 대어급 기업이 많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월 현대자동차그룹 광고계열사 이노션을 시작으로 3분기(7∼9월)에 방위산업체 LIG넥스원,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루브리컨츠 등이 공모주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 등도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 공모주 관련 펀드에 올해 2조 원 유입
홍인석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차장은 “최근 미래에셋생명, 이노션 공모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많다”며 “하지만 높은 경쟁률 탓에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워낙 적다 보니 직접 청약보다 공모주펀드나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로 접근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비우량 채권 등에 투자하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세제 혜택이 있는 상품인데 최근에는 공모주의 1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이 주목을 끌면서 공모주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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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모주펀드로 유입된 자금도 1조3736억 원이나 된다. 1월에 570억 원대에 그쳤던 공모주펀드 자금 유입액은 3월 52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경민 대우증권 PB클래스 이사는 “6월부터 공모주 시장이 활성화된다고 해서 고객들이 5월 이전에 이미 공모주펀드에 많이 투자했다”며 “그동안 예금만 해오던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정기예금의 3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공모주 투자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