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이번 수사에 대해 “자국의 사법권을 다른 나라로 확대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고 발끈했다. 수사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듯하다. 2010년 FIFA가 러시아와 함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한 번에 결정한 것을 놓고 뒷거래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폭염이 심한 데다 축구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은 카타르가 미국을 표 대결로 누르고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것도 불가사의였는데 이제야 그 내막을 알게 될 모양이다.
▷축구는 그 어떤 종교보다도 신자가 많은 ‘종교’라고 한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때는 연인원 300억 명이 TV로 지켜봤다. FIFA는 TV중계권과 마케팅권 판매로 57억 달러(약 6조3000억 원)를 벌었고 현금도 15억 달러(약 1조6500억 원) 이상 쌓아두고 있다. 지난 24년 동안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해 드러난 뇌물과 리베이트만 1억5000만 달러(약 1657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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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흥 논설위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