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전국 개별공시지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부과 기준이 되는 개별공시지가가 오름에 따라 땅 주인들의 세금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평균 개별공시지가가 1년 전에 비해 4.63% 올라 2008년(10.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을 뿐 아니라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상승폭은 전년(4.07%)보다 0.56%포인트 커졌다.
지역별로는 지방 시군이 6.81%,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는 5.73% 올랐다. 수도권은 3.62% 상승하는 데 그쳐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수도권 내에서는 서울(4.47%)이 경기(2.91%), 인천(2.72%)보다 많이 올랐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8길(충무로1가)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 리퍼블릭’ 용지로 지난해보다 1m²당 370만 원 오른 807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곳은 2004년부터 12년 연속 공시지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별공시지가가 오른 만큼 토지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는 누진세율이기 때문에 지가 상승률보다 세금 상승폭이 더 크다. 개별 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www.kais.kr/realtyprice)’와 해당 토지 관할 시·군·구 민원실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